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피곤하다. 깊은 잠을 자지 않았더라도 잠들기 전보다 더 피곤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놀랍게도 잠에서 깬 후에 일어나는 일을 결정하는 것은 수면의 질이나 지속 시간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의학계에 따르면 수면의 과정은 다섯 단계로 나뉜다. 1~4단계는 비렘수면이고 마지막 단계는 렘수면(급속안구운동)인데 수면의 5단계를 완료하는 데 약 90~120분이 소요됩니다. 보통 사람이 7~9시간 잔다고 가정하면 수면 주기는 5~6번 정도 반복되며 수면의 1단계와 2단계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눈을 뜨는 약 15~20분 동안 지속됩니다.

그리고 30~50분간 지속되는 3, 4단계는 깊은 수면에 속한다. 뇌파가 규칙적으로 변하고 맥박과 호흡도 안정되고 대사 활동이 감소하고 낮 동안 고갈된 신경 전달 물질이 재충전됩니다. 또한 성장 호르몬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합니다. 이때 알람시계와 같은 큰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REM 수면의 마지막 단계도 30~50분 동안 지속됩니다. 자율신경계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맥박, 혈압, 호흡, 체온이 모두 상승한다. 근육 긴장도 최소한으로 줄어들고 전신 근육이 이완됩니다. 또한 꿈을 꿀 때 활동 시간 동안 식별된 다양한 정보 중 일부는 장기 기억으로 변환됩니다.

3~5단계에서 자명종 등으로 억지로 깨워버리면 깨기 힘든 시기에 신체적 장애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1단계나 2단계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원하는 기상시간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자기 직전에 수면시간계산 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단계와 2단계에 집중하는 불균형 수면 또는 REM 수면도 회복에 좋지 않습니다. 10~20분 자고 나면 개운해지는 이유는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깨어났기 때문인데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