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0 승리 했지만,,’ 본국 돌아가면 처형 위기인 이란 대표 선수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이란과 웨일스의 경기가 지난 2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이란은 웨일스를 2:0으로 무릎 꿇렸는데요, 이로써 이란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에 이어서 아시아 국가 중 3번째 승리를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이란의 승리에 아시아가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지만 정작 이란 국민들과 선수들은 마음껏 기뻐할 수 많은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현재 이란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 때문입니다.
지난달 13일, 올해 22살인 마샤 아미니가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서 수도인 테헤란에 왔다가 ‘도덕 경찰’에게 체포된 후 사망한 사건이 이 시위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도덕 경찰에게 잡혔다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쓰러지게 되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서 사흘을 버티다 결국 숨을 거두었습니다.
아미니의 유족들은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경찰차에 실려서 구치소로 끌려가던 중에 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하였으나 이란 정부는 유족의 주장은 ‘허위’라고 밝히며 “아미니는 건강 상의 이유로 사망했다”라고 폭행 혐의를 부인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하기에 이르렀고 히잡 반대 시위를 시작하게 되는 방아쇠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히잡 착용 대상인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 연대하고 나서며 ‘반정부 시위’로 번졌습니다.
해당 시위는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으며 그만큼 희생자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현재까지의 통계로 460명 넘게 숨지고 1160여 명이 다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시위에 동참이라도 하듯 이란 대표 선수들이 1차전 당시에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인 것으로 인해 선수들은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5일 영국 매체 더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고국에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되어 징역 등의 각종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최대 형벌로 처형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알렸습니다.
매체들에 따르면 실제로도 이란의 유명 축구 선수와 복싱 선수, 레슬링 선수 등으로 활약하며 매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도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교수형에 처해지거나 총살 당한 과거 사례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24일 국가대표팀 소속 선수로 활약했던 이란의 유명 축구 선수인 부리에 가푸리가 이란 정권을 비판한 혐의로 체포되었고, 일각에서는 이란 정부가 현재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 가푸리를 체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푸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쿠르드인을 죽이는 것을 멈춰라! 쿠르드족은 이란 그 자체이며 쿠르드족을 죽이는 것은 이란을 죽이는 것과 같다”라고 글을 게시하였습니다.